가입은 쉬웠는데, 끊는 건 은근 귀찮더라
OTT 서비스, 처음엔 진짜 환상이었어요. 집에만 있어도 최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니… 저처럼 주말에 집돌이 집순이 생활 즐기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취미거리죠. 그런 저도 넷플릭스에 이어서 디즈니플러스까지 구독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은 단순했어요. 마블 시리즈 정주행 한번 해보겠다는 그 열정 하나로 9,900원을 결제했죠. 사실 마블 팬이라면 안 볼 수가 없잖아요. ‘어벤져스’며 ‘로키’, ‘완다비전’ 같은 시리즈가 다 들어있다고 하니까 저도 혹해서 한 달 구독했는데… 그게 벌써 8개월 전 얘기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초반에는 진짜 알차게 봤어요. 매일 한 편씩 보면서 빠져들었고, 주말엔 아이랑 같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틀어놓고 쉬는 시간이 참 좋았죠. 그런데 그게 딱 한두 달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디즈니플러스 앱 자체를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어요.
카드 내역 보고 알았던 멤버십 유지, ‘이건 아니다’ 싶었죠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저냥 넘기다 보니까요, 어느 날 카드 사용 내역 보다가 디즈니플러스에서 매달 9,900원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뒤늦게 다시 인지했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내가 이걸 몇 개월이나 그냥 두고 있었던 거지?’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멤버십 취소를 결심했죠. “지금이라도 끊어야겠다. 이러다 연간 10만 원 넘게 그냥 빠지겠다”는 위기의식에, 바로 디즈니플러스 앱을 켰어요. 근데… 거기서 또 살짝 화가 났죠.
멤버십 취소, 앱으로는 안 돼요. 브라우저로 해야 돼요
처음엔 앱 안에 ‘계정 관리’ 같은 메뉴가 있길래 거기서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멤버십 취소 버튼이 안 보이더라고요. 심지어 FAQ 같은 곳에도 방법이 안 나와 있어서 괜히 불친절하단 생각까지 들었어요.
결국 인터넷 검색 끝에 알게 된 건, 디즈니플러스 멤버십 해지는 웹 브라우저에서만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모바일 웹도 아니고, PC 웹이나 크롬 같은 브라우저에서 로그인해야 겨우 ‘멤버십 취소’ 버튼이 보인다는 거죠.
그제야 노트북 열어서 디즈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로그인하고 오른쪽 상단 프로필 아이콘 클릭 → ‘계정’으로 들어가니 드디어 ‘멤버십 관리’ 버튼이 떴고요. 거기서 ‘멤버십 취소하기’ 클릭하니까 드디어 해지 절차가 시작됐어요.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몇 가지 체크할 게 있어요
멤버십 해지 자체는 한 번 클릭하면 ‘해지 사유’를 묻고, 다음 버튼 누르면 바로 완료돼요. 근데 중간에 유혹(?)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한 달 무료 연장하시겠습니까?” 같은 메시지가 뜨는 경우도 있고, ‘지금 해지하면 이런 콘텐츠 못 봐요!’라며 흔들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흔들리지 않고 해지 강행했죠. 왜냐하면 이미 제가 안 보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거든요. 안 볼 거 알면서 또 한 달 미뤘다간 그게 또 6개월이 되고 1년이 되는 게 다반사니까요.
해지를 완료하면 바로 이용 종료가 되는 게 아니라, 결제일 기준으로 남은 기간 동안은 그대로 이용 가능하더라고요. 저처럼 최근에 결제됐던 사람이라면, 끝까지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까 그 점은 아쉬워할 필요 없어요.
해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정리된 기분’
멤버십을 끊고 나니까, 뭔가 계좌에서 쓸데없이 새던 구멍 하나 막은 느낌이더라고요. 9,900원이라는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게 쌓이면 결국 10만 원이잖아요. 그 돈이면 넷플릭스 프리미엄 한 달 + 왓챠도 볼 수 있고, 아이 용품 하나 더 사줄 수 있는 금액인데,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두자’는 생각 자체가 낭비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해지하고 나니까 왠지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로키 시즌3 나오면 다시 잠깐 구독해야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들었어요. 오히려 한동안 안 보니까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아예 끝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구독하는 게 더 현명한 소비라는 걸 알게 된 거죠.
디즈니플러스 멤버십 취소하면서 느낀 교훈들
1. 자동결제는 한 번쯤 정리해야 한다
정기구독 서비스가 워낙 많다 보니, 무심코 가입해놓고 까먹기 딱 좋아요. 3개월에 한 번씩이라도 내가 뭐에 가입해 있는지 확인해보는 습관이 진짜 중요해요.
2. 앱에서 해지 안 된다는 사실은 좀 불편했어요
요즘 시대에 앱에서 멤버십 관리가 안 된다는 건 좀 불친절하다고 느꼈어요. 사용자 입장에서 더 직관적이었으면 좋겠더라고요.
3. 필요한 시기에만 똑똑하게 구독하자
계절별로 콘텐츠가 다르고, 시리즈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내가 진짜 보고 싶은 시기만 구독하고 끊는 게 훨씬 합리적이에요.
앞으로의 OTT 구독은 어떻게 할까?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제 OTT 구독 방식을 싹 정리했어요. 넷플릭스는 가족이랑 같이 보니까 유지하고, 티빙은 스포츠 시즌 있을 때만 잠깐 구독, 디즈니플러스는 시즌 나올 때만 1개월 구독 후 바로 해지. 그렇게만 해도 연간 20~30만 원은 아낄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이제부턴 결제일도 구글 캘린더에 표시해놔요. 해지할 타이밍 놓치지 않게 알림도 설정해두고요. 이런 자잘한 실천들이 모여서 결국 현명한 소비가 되는 것 같아요.
마무리 팁과 한 줄 요약
👉 디즈니플러스 멤버십 해지, 절대 어렵지 않아요! 단, 앱이 아닌 웹 브라우저에서 해야 하니까 그 점만 기억하시면 돼요. 안 쓰는 구독, 아깝게 돈 빠지기 전에 정리해보세요!